교황청은 성명에서, 일주일 넘게 입원 중인 교황 프란치스코가 여전히 "위중한" 상태에 있으며, 토요일 오전에는 "천식성 호흡기 위기"를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폐렴 치료를 받고 있는 교황에 대해 "오늘 아침 교황 프란치스코께서는 장시간 지속된 천식성 호흡기 위기를 겪으셨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고유량 산소 공급이 필요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교황께서는 여전히 의식이 또렷하고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셨지만, 어제보다 통증이 심해지셨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성명에 따르면, 교황은 빈혈 치료를 위해 오늘 수혈도 받으셨습니다.
토요일 오전, 교황청은 폐렴 진단 이후 교황이 계속해서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거의 12년간의 재임 기간 중 세 번째로 주일 삼종기도를 생략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교황의 상태는 호전되는 듯 보였으며, 목요일에는 폐렴 치료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교황청이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교황의 주치의인 세르지오 알피에리 박사는 금요일 기자들에게 "교황께서 위험에서 벗어났느냐? 아니다.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 하지만 당장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다. 치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교황은 2월 14일 이탈리아 로마의 병원에 입원했으며, 초기 검사에서는 호흡기 감염이 의심되었습니다. 이후 추가적인 CT 검사에서 양쪽 폐에 폐렴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편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심각한 폐렴을 앓아 폐 일부를 절제한 이력이 있습니다. 또한 2021년에는 대장 게실염으로 인해 대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2023년에는 기관지염으로 입원한 바 있습니다. 최근 몇 달 사이에는 두 차례 넘어지며 턱에 멍이 들고 팔을 다쳐 보호대를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비범한 인물’
이번 입원은 교황 재임 기간 중 세 번째로 긴 입원 기간입니다.
의료진은 교황에게 "완전한 휴식"을 권고했으나, 교황께서는 일부 업무를 계속하고 계십니다. 입원 첫 이틀 동안에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있는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와 유섭 아사드 신부에게 매일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주도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폭격과 봉쇄가 시작된 이후 교황과 꾸준히 연락을 유지해왔습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께서 병원에서도 결재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교황을 직접 방문한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보좌진"뿐이었으며, 수요일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병원을 찾아 20분간 면담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우리는 평소처럼 농담을 주고받았다. 교황께서는 여전히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잃지 않으셨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아르헨티나와 바티칸 등 세계 곳곳에서는 신자들이 촛불을 켠 성당에 모여 교황의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서 만난 45세 아르헨티나인 로도미나 발데스 씨는 "우리는 항상 교황님을 기도의 지향에 담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하고, 금식이나 다른 형태의 속죄를 통해 회복을 기원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인근에서 만난 독일인 관광객 클라우스 씨는 "교황님께서 앞으로도 건강히 오랫동안 계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병원 소아종양과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와 그림에는 교황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로마 시민 가에타노 바바니니 씨는 "교황님께서 하루빨리 회복하셔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시길 바란다"며, "그분은 비범한 인물이자 훌륭한 교황님"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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